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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태크 생존기(자산투자)

리플(XRP) 코인 음모론에 대하여

by 마니알자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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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소송

리플(XRP)의 시세, 소송 리스크 해소가 가장 중요

가상화폐에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그걸 누가 모르냐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최근 관심이 뜸해진 SEC와의 소송 진행상황을 보면 이제는 정말 막바지에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승소한다면 당연히 폭등하겠지만 패소한다고 하더라도 리스크 해소의 측면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리플은 증권이 아니라는 입증에 실패한다면 증권인 것을 인정하고 증권거래소에 신규 상장하면 되는 성격의 프로젝트이기 때문이죠.

 

리플 음모론

재미로 알아보는 리플 가격 1만 달러 음모론입니다. 유독 가상화폐 투자자들 중 생각 없는 분들이 진심으로 음모론을 들먹이시는데, 그런 분들은 강원랜드에 가시는 게 좋겠죠? 뚜렷한 기업의 실체와 재무제표도 없는 가상화폐 종목은 주식보다 더욱 냉철하게 평가하고 투자해야 자신의 피 같은 자산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음모론을 이야기 하는데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마크 필립스입니다. 이 사람은 미국 공군 출신의 PR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데 2019년 2월에 XRP는 만 달러로 설계되었다는 논문 형식의 글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꽤나 큰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던 인물입니다. 그는 XRP는 애초부터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 기관과 소매금융 시스템을 대체하도록 설계되었다는 무시무시한 내용을 아무렇지 않게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XRP는 전 세계 인구 75억 명이 수용할 수 있도록 확장 가능해야 한다는 리플렙스의 공동 창업자의 멘트를 인용했는데 이것을 1만 달러 설계의 근거로 들어 주장한 것입니다. 이 논문을 통해서 이 사람이 증명하려고 한 것은 XRP가 전 세계 인구 75억 명이 수용하는 상황. 그러니까 전 세계 모든 시장가치를 XRP가 흡수할 수 있느냐 그 여부입니다.

 

2019년 당시 전 세계 모든 시장의 가치를 합한 총액이 1100조 달러라고 하는데, 이것을 XRP 발행량인 1000억개로 나누면 대략 개당 11,000달러가 됩니다. 현재 환율로 개당 1400만 원이라는 거액의 시세가 형성되는 것이죠. 이것은 이 논문의 결론에 해당하고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리플이 가진 송금 혁신의 기능이 어느 정도 강력한 장점이 있는지를 하나씩 설명합니다. 이렇게 11,000달러 전망이 나오면서 XRP 1만 달러의 음모론으로 번지게 된 듯싶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많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수십 번에 걸쳐 들어온 것입니다. 특히 XRP 홀더들이라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유틸리티적인 장점이죠.

 

리플은 기존 스위프트 시스템보다 빠르고 저렴하며 더 안정적인 결제를 가능하게 한다는 이야기이죠. 2019년 기준 리플 레스크로 계정에 XRP 발행량의 55% 정도가 잠겨 있었는데 이것이 디플레이션 역할을 하면서 가격을 높일 수 있다는 소식에 2019년 2월 기준으로 지난 6개월 동안 0.25달러에서 0.6달러의 가격에 거래가 되었고 이것은 중앙값 양 쪽의 120% 범위를 나타내었죠. XRP가 1초에서 5초 안에 결제가 마무리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것은 기관들이 사용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마크 필립스는 재미있는 문건을 제시했는데 당시 스위프트를 통한 국가 간 송금의 일일 거래규모가 5조 달러였기 때문에 에스크로 물량으로 잠긴 XRP를 제외한 450억 XRP를 사용할 경우에 이 모든 스위프트를 XRP가 담당하게 될 경우에 XRP 한 개당 가격은 111달러에 해당한다라는 계산을 도출합니다. 총 거래규모 5조 달러를 450억 XRP로 나눈 것입니다. 이것을 지금 환율로 따지면 약 14만 원 정도 되겠죠. 리플이 못가도 100달러는 갈 것이고, 많이 가면 1만 달러 갈 것이라는 루머는 이 사람의 주장에 근거를 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 사람은 논문의 마무리에 많은 XRP 홀더들은 가격이 진짜 1만달러까지 높아질 수 있는지를 물어본다면서 물론 그렇게 되기를 나도 바라지만 그 보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혹여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앞으로 5년 안에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XRP가 전체 자산시장의 모든 가치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당시 1100조 달러의 가치를 흡수해야 하기 때문에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때를 기준으로 5년을 계산하면 2024년 2월 이후에 적어도 가능할지 모른다는 이런 이야기겠죠.

 

시점이 재밌는게 비트코인의 반감기와 맞물려 있다 보니 더욱 재미있게 보이는 부분입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음모론이라고 해도 XRP의 특성과 미래적 가치에 기반하고 있는 부분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진짜 순도 100%의 음모론 수준은 다음 이야기입니다.

두 달 뒤에 그는 두 번째 논문을 올린다.

자극적인 제목의 블로그 논문을 마크 필립스는 올립니다. XRP는 세계 준비 통화가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문을 올립니다. 여기서는 미국의 부채를 근거로 들기 시작합니다. 당시 논문을 보면, 2029년까지 미국 정부의 부채는 28조 7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라고 주장합니다. 공교롭게도 올해 10월 기준으로 미국 부채는 31조 달러를 넘겼습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4경 4천조 원 규모입니다. 그러면서 국가 부채가 증가하는 상황이 당시에도 이미 글로벌한 이슈라는 점을 설명했는데 일본의 공공부채가 12조 달러, 중국은 9조 달러, 영국은 3조 5천억 달러라는 이런 수준의 부채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진단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세계 준비 통화를 소개한다고 하면서 리플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완벽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리플은 천억 개가 생성되었고 더 이상 찍어낼 수 없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디플레이션 자산이라는 근거를 들었습니다. 리플이 개당 1만 달러에 형성될 경우에 천억 개의 리플은 1천조 달러의 가치를 제공한다. 이것은 224조의 글로벌 부채와 88조의 글로벌 GDP를 쉽게 설명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이 정도면 리플사에게 뒷 돈이라도 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수준이죠. 그는 또한 XRP는 명목화폐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고 부채 위기를 해결할 것이며 미국 정부 등 각 국 정부는 XRP를 매우 낮은 가격으로 OTC 마켓을 통해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소에서의 시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이야기합니다. 마찬가지로 금융 기관들 역시 매우 매력적인 가격으로 XRP를 비축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모든 시스템 정책과 계약이 마련된 뒤에 XRP가 준비 통화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각 국의 정부는 발표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유틸리티와 매수세를 붙여서 XRP의 가격을 빠르게 상승시킬 것인데 이후에 각 국의 정부는 리플을 통해 부채를 청산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명목화폐를 추가로 찍어내지 않기 때문에 법정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다라고 설명 및 주장을 하는 것입니다. 

 

거의 공상과학 소설과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이지만, 이상하게 듣고 있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 수준 높은 100% 음모론이죠? 그는 또한 미국 행정부와 IMF가 리플사에 매우 긍정적인 이유도 이러한 이유이고 XRP를 증권으로 규정하는데 무게를 두지 않는 이유도 설명이 된다라고 표현합니다. 이 글이 올라오고 2년 뒤에 공교롭게도 리플은 미등록 증권이라는 이유로 SEC로부터 소송을 당하게 됩니다. 재밌는 점은 마크 필립스의 논문을 어느 정도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사람들은 SEC가 억지로 리플을 상대로 소송을 걸고 가격이 떨어지면 미국 정부가 제3의 방법을 통해서 XRP를 더 저렴하게 매수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추측도 하기도 합니다. 

 

리플의 기능적인 부분과 상상력이 풍부한 음모론이 교묘하게 섞여서 음모론이 이렇게 완성되어 온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XRP가 ISO 20022에 블록체인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파트너로 참여하게 된 점은 이러한 음모론에 현실적인 근거를 더해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ISO 20022는 국가 간 송금 결제의 기준이 되는 자격을 의미합니다. 각 국의 정부가 ISO 20021을 도입하는 것은 CBDC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이고 미국 연준 역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것을 도입합니다. 리플이 유일한 블록체인 기업으로 여기에 참여하는데 미국 연준도 이것을 도입하고 하필이면 공교롭게도 이 타이밍에 리플 이사회 멤버 출신인 마이클 바가 미국 연준의 부의장으로 임명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더해지다 보니 XRP 추종자들은 음모론과 팩트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탈중앙화를 외치는 가상화폐 시장이 지금은 어떤가요? 이보다 중앙 파일 수 없을 정도로 중앙화 되어가고 있고 정부의 규제에 벌벌 떠는 위험자산 시장입니다. 리플이 준비 통화가 되도록 정부와 은행들이 가만있을 것이며, 냉전과 같은 블록화 국제 정세에 위 아더 월드를 외치며 각 국의 정부들이 하나로 뭉치는 개념의 조약을 맺을까요? 리플에 관련된 음모론은 너무 단순하기 때문에 논리성을 따질 가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기능적인 장점과 비즈니스를 해오고 있는 행보는 인정할 만 합니다. 그리고 디지털 송금과 결제의 시대에 '도구'로 쓰일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결국 피 땀 흘려 번 돈을 투자하고 수익을 내고 싶은 것이 자산시장인데, 아직까지 가상화폐 시장은 내가 투자한 종목의 본사가 어디에 몇 명의 직원을 두고 어떻게 이익을 내고 있으며 투명하게 비지니스를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투기꾼 또는 도박꾼이라는 질타가 행해지는 것입니다. 발행량은 맞는 건지, 뒤로 빼돌린 수량은 없는지, 우리는 절대 알 수가 없습니다. 누가 가격을 펌핑하고 덤핑 하는지 가격이 왜 오르는 건지 내리는 건지 그저 뉴스와 명분만을 뒤에 갖다 붙이기 바쁘죠. 이런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알트코인일 뿐입니다. 물론 비교적 좋은 비즈니스와 미래가치를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하지만 맹목적으로 찬양하면서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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